후쿠시마원전 핵연료 반출 18일 개시

40년 걸릴 폐로작업의 실질적 첫 걸음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핵연료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18일 시작된다고 도쿄전력이 15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당일 오전 4호기 건물 상부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해 핵연료 수송용 용기를 수조에 넣은 뒤 오후부터 이틀 정도에 걸쳐 수조 내 핵연료봉 22개를 용기에 담을 예정이다.

이후 도쿄전력은 용기에 저장된 핵연료들을 수조 밖으로 꺼낸 다음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유 수조'로 옮기게 된다.


도쿄전력이 첫 작업에서 빼낼 핵연료봉 22개는 모두 미사용 핵연료들이다.

4호기 수조에는 현재 사용 후 핵연료봉 1천331개와 미사용 핵연료봉 202개 등 모두 1천533개가 있다.

해체(폐로)가 결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 호기의 수조에서 본격적으로 핵연료를 빼내는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4호기의 수조에서 핵연료를 모두 인출해 공용수조로 옮기는데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4호기 건물은 2011년 3·11동일본 대지진 당시 수소폭발로 크게 파손됐다.

도쿄전력은 수조를 지지·보강하는 공사를 했지만 지진 등으로 수조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조내 핵연료를 조기에 반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핵연료 반출은 향후 30∼4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해체) 과정의 첫 과업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반출 과정에서 핵연료봉을 떨어뜨릴 경우 내부에 들어있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 작업 스케줄 준수 보다는 안전을 담보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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