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기관 1년전부터 해킹당해 민감정보 다수 유출"

FBI "미군ㆍ에너지부ㆍ보건부 등 해킹 공격받아" 경고

'어나니머스'로 알려진 국제 해커집단과 연계된 해커들이 1년 전부터 미군, 에너지부, 보건부 등 미국의 수많은 정부 기관의 컴퓨터망에 접근해 민감한 정보들을 훔쳐갔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경고했다.


해커들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빈번한 해킹 공격을 위해 미국의 소프트웨어 운영회사인 어도비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이용했다고 FBI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쪽지글을 통해 밝혔다.

FBI는 이 해킹 공격을 '대처해야 할 널리 퍼진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해킹 공격으로 미군, 에너지부, 보건부를 비롯한 수많은 정부 기관들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FBI는 이 해킹 공격의 대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계속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FBI의 대변인은 자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부 장관 참모의 이메일에 따르면 해커들이 훔쳐간 정보에는 에너지부 직원을 비롯해 계약자, 직원 가족 등 최소한 10만 4천 명에 대한 개인정보와 2만여 건의 은행계좌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11일 자 이메일에는 에너지부 관리들이 은행계좌 정보를 훔쳐간 해커들이 돈을 몰래 빼내갈 가능성에 대해 '매우 걱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해커 공격은 지난 10월 28일 에너지부 컴퓨터 등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된 라우리 러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수시로 수많은 해킹 공격을 벌이는 국제 해커집단으로, 뚜렷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 어나니머스의 해킹 공격에는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참여한다.

한편 '무정부주의자이자 핵티비스트'로 자처하는 제레미 해몬드(28)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컴퓨터망에 불법으로 접근해 해킹 공격을 가한 혐의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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