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피해 희생자 신원확인 시스템 가동

WHO·국가수사국 등 법의학 전문가들로 전담팀 구성

최근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숨진 상당수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원 확인 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필리핀 보건부는 16일 신속한 시신 확인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립수사국(NBI), 필리핀대학 등 내외국인 법의학 전문가 5명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재해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한 현행 국제기준에도 부합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당국은 전담팀의 시신 확인이 진행되는대로 유족 등에게 지정된 시간에 시신 신원을 최종 확인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보건부는 팀별로 하루 평균 시신 40구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면서 유족들에게 인내를 갖고 기달려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생자 소지품과 특이점, DNA 검사용 샘플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당국은 신원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신들을 가매장, 추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태풍 하이옌으로 3천621명이 숨지고 1천140명이 실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 시 당국은 이날까지 4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에 앞서 마리아 헬렌 바버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 필리핀 총영사는 피해지역의 사망자 수가 약 2만3천명에 이른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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