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선 결선투표 개시…"예측 불허"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16일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11시 30분)께 몰디브 전역에 설치된 47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종료된다. 유권자는 23만9천명에 달한다.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9일 대선 재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재투표에서는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 압둘라 야민 후보는 3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몰디브 최대 갑부인 가심 이브라힘 후보는 24% 득표율에 그쳤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이브라힘 후보는 당 지도부 회의를 거쳐 야민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나시드와 야민 후보가 맞붙은 이번 결선투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나시드는 2008년 몰디브 최초의 민주적 대선에서 30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가윰 당시 대통령에게 신승을 거둬 집권했다가 작년 2월 가윰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하야했다.

이후 정정불안이 이어져 온 몰디브에선 지난 9월 나시드와 야민 후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선이 실시됐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결선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브라힘 후보의 선거부정 의혹을 받아들인 대법원이 선거결과를 무효화해 결선투표를 무산시켰다. 이어 지난달 재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지난 9일로 미뤘다.

이번 결선투표는 특히 무함마드 와히드 대통령이 지난 14일 아내 신병치료차 출국한 가운데 치러지는 것이다. 와히드 대통령은 지난 10일자로 임기가 끝났으나 대법원 판결로 16일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출국에 앞서 16일 결선투표 이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련의 대선 관련 '소동'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결선투표마저 제대로 실시되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나시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재집권하게 되면 몰디브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반면 야민 후보가 이기면 몰디브가 과거로 회귀하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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