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우주센터의 오마르 바에즈 NASA 발사팀장은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임무 전반에 대한 최종 예행연습을 했고 오늘 오전 발사준비 점검을 완료했다"며 탐사선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화성 대기 및 휘발성 진화'(MAVEN·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탐사계획에 따라 발사되는 이 탐사선은 18일 오후 1시38분께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다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조건에 따라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은 있다.
발사 예정일인 18일은 비올 확률이 40% 정도이지만 19∼20일에는 60∼70%에 달한다고 NASA 기후담당관은 전했다.
18일에 예정대로 발사가 이뤄지면 MAVEN 탐사선은 10개월간 화성을 향해 이동, 2014년 9월 화성에 도착해 그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전까지 화성 탐사선들은 주로 화성 표면에서 조사작업을 벌였지만 MAVEN 탐사선은 화성 주위를 도는 동시에 125∼6천㎞ 상공을 오르내리며 대기권을 조사한다.
과학자들은 MAVEN 탐사계획을 통해 수십억년 전 물과 대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이 왜 지금의 척박한 상태가 됐는지에 대한 신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AVEN 탐사계획 책임자인 데이비드 미첼은 "화성 대기 상층부에 대한 정보는 화성 연구에서 잃어버린 퍼즐 조각과 같다. 우리는 바로 그 부분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인도우주개발기구(ISRO)가 발사에 성공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과의 경쟁도 볼거리다.
MAVEN 탐사선이 순항하면 먼저 지구를 떠난 망갈리안보다 이틀 앞선 내년 9월22일 화성에 도착한다.
다만 망갈리안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단서인 메탄을 추적하지만, MAVEN 탐사선은 대기권에 집중하기 때문에 양측의 조사분야가 겹치지는 않는다고 NASA는 설명했다.
미첼은 "(인도 탐사선과) 아주 멋진 경쟁이 될 것 같다. 두 탐사선 모두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나중에는 화성에서 발견한 내용을 두고 과학자들이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10번째 화성 궤도위성인 MAVEN 탐사선은 버스 정도 크기에 무게 2천453㎏이며 관련 임무에 모두 6억7천100만 달러(7천1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화성 주위에는 NASA의 궤도 탐사선 마스 리커니슨스 오비터(MRO), 마스 오디세이(MO)와 유럽우주국(ESA)의 마스 익스프레스(ME) 등 3개의 궤도위성이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