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8% 이상을 개표한 결과 야민 후보가 51.3%를 얻어 48.3%를 획득한 나시드 후보를 제치고 신승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국에 설치된 47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오후 4시께 대과없이 끝났다.
유권자 23만9천명 가운데 75% 이상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최소 25명의 유권자가 누구를 찍었는지 공개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매수가능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9일 대선 재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재투표에선 나시드 후보가 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야민 후보는 3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야민의 승리는 결선진출에 실패한 몰디브의 최대 갑부 가심 이브라힘 후보가 야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여타 정당들도 힘을 합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야민 후보는 이날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자신이 55∼60%를 얻어 승리할 것임을 자신했다.
나시드는 2008년 몰디브 최초의 민주적 대선에서 30년간 '독재정치'를 펴온 가윰 당시 대통령에게 신승을 거둬 집권했다가 작년 2월 가윰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하야했다.
이후 정정불안이 이어진 몰디브에선 지난 9월 나시드와 야민 후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선이 실시됐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결선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선거부정 의혹 탓에 무산됐다. 이어 지난달 재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지난 9일로 미뤘다.
이번 결선투표에도 몰디브는 한동안 계속 정정불안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나시드 측이 부정선거라고 따지고 나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유세과정에서 심해진 정쟁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련의 대선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는 국제사회도 몰디브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며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