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쿠퍼도 발끈한 알렉 볼드윈의 '장작' 발언

동성애자 비하 속어 내뱉었다 된서리 맞아

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스타 알렉 볼드윈(55)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속어를 내뱉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에 따르면 보도전문채널인 MSNBC는 볼드윈이 출연하는 금요일 심야 토크쇼 2회분 방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5일 밤 '알렉 볼드윈 쇼'는 방영되지 못하고 다른 프로로 대체됐다.

볼드윈은 MSNBC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말로써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의도가 없었지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단어는 남자 동성애자를 비하할 때 쓰는 '패것'(faggot.장작)이었다.


볼드윈은 지난 14일 낮 뉴욕 거리에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 연예전문 매체 TMZ의 카메라 기자를 보고 화가 나 '패것'을 입에 올렸다.

'패것'은 원래 땔감용 나무라는 뜻이지만 동성애자를 경멸하는 낱말로 쓰인다. 과거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할 때 장작이 사용됐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에 TMZ는 볼드윈이 욕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망신을 줬다.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에 "'패것'이 아니라 '팻헤드'(fathead.얼간이)라고 했다"는 해명 글을 올렸지만 더 큰 화만 자초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팻헤드는 볼드윈이 패것 앞에 한 말(cocksucking)과 조합이 안 되는 단어"라는 조롱과 비난이 빗발쳤다.

지난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고백한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도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려 "너무나 어리석은 변명이다. 왜 계속 거짓말을 하느냐"며 연타를 날렸다.

미국에서는 '패것'이란 말 한마디로 망신을 당한 스타가 적지 않다.

미국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지난 2011년 심판이 자신에게 파울을 선언한 데 화가 나 벤치에 앉으면서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가 10만 달러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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