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백혈병 '배트맨 소년' 응원 행렬

오바마, 동영상 메시지…의원들도 트위터 등으로 찬사

미국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다섯살 '배트맨 소년'(Batkid)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권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쾌유를 기원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동영상 공유서비스인 바인(Vine)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배트맨 소년 마일스 스콧(5) 군을 응원했다.

배트맨과 같은 슈퍼영웅이 되는 게 꿈인 스콧 군은 샌프란시스코 당국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전날 하루 검은 망토 차림에 가면을 쓴 채 시내를 활보하면서 실제로 배트맨으로 활약했다.

영화 배트맨의 배경인 '고담시티'가 된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들은 스콧 군이 가는 곳마다 피켓을 들고 응원했고, "배트맨 소년, 도시를 구하다"라는 머리기사가 실린 신문이 발행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백악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잘 했어 마일스, 고담을 구해라"라고 응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바인을 이용해 동영상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이와 별도로 자체 트위터 계정에 스콧 군의 활약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배트맨 영화에 특별출연하기도 한 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내가 만났던 배트맨처럼 너도 엄청나구나. 너를 위해 응원하마"라는 글을 남겼다.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도 "고담은 배트맨 소년 때문에 이제 안전해졌다.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민주·공화 양당 의원 10여명이 앞다퉈 응원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각종 현안을 놓고 정쟁을 이어가는 정치권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스콧 군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의회를 '구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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