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 14명은 지난 13일 이스탄불에서 관광하다 현지 여행사 측으로부터 상품 대금의 일부로 한 명당 1천 달러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현지 여행사 가이드는 한국의 여행사로부터 현지 관광에 드는 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관광 안내를 중단하고 관광객들의 짐이 실린 버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가이드는 이들에게 한국에 가서 여행사로부터 돈을 받든지 여행자 보험을 통해 해결하라며 돈을 주지 않으면 짐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들은 여행사 간의 문제이므로 돈을 줄 수 없다고 가이드와 승강이를 벌였으며 이들 가운데 6명은 1천 달러씩 내고 짐을 찾아 공항으로 떠났다.
지급을 거부한 다른 8명은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지역에 남겨져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에 여행사가 짐을 빼앗아 갔다고 신고했다.
이에 총영사관의 사건 담당 영사가 현지 여행사와 관광객의 다툼을 중재한 끝에 나머지 8명도 결국 짐을 되돌려받고 출국했다.
이들은 L여행사로부터 8박9일 일정에 129만 원인 터키 일주상품을 구매했다. 군소업체인 L여행사는 현재 청산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신기준 영사는 "터키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믿을 수 있는 업체를 통하거나 이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터키 여행사 관계자는 "이런 유형의 사건은 동남아에서 가끔 있지만 터키에서는 전례가 없었다"며 "터키 관광도 여행사 간 저가경쟁이 치열해져 가이드가 역사와 문화보다 쇼핑 안내에 주력하는 등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