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충돌 헬기 블랙박스 해독 6개월 소요"

내일부터 민간 헬리콥터 업체 33곳 집중 점검

민간헬기 강남 아파트 충돌 사고 수습(촬영=윤성호 기자)
서울 강남 도심 아파트에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6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7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블랙박스 분석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라면서 "블랙박스를 통해 비행경로, 사고 당시 고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1차 사고 원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 입장에서 사고 원인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블랙박스 분석을 하면 비행경로가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다시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오후 4시 50분쯤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 수거를 완료한 뒤 김포공항에 위치한 분석실로 옮겨 오후 8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블랙박스 상황을 확인하는 등 분석 절차에 착수했다.

항공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헬리콥터 보유 민간 업체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1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17명의 점검팀으로 모두 33개 헬기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안전관리현황, 조종사 교육 훈련, 안전매뉴얼 이행 등의 여부에 대해 점검해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안전위원회에서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이번 안전점검 결과 등을 반영한 헬기안전강화 대책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헬리콥터와 부딪힌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는 1차 조사 결과 구조적 손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청은 창문 등 파손된 마감재 복구와 정밀 안전진단을 위해 서울 강남구청 주선으로 LG전자와 아파트관리사무소, 동대표와 협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서울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충돌해 기장 박인규(58) 씨와 부기장 고종진(37) 씨 등 2명이 사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