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피해 환자 치료용 의약품 가격 동결

보건부, 필수 의약품 200종 지정…전염병 발생 가능성도 예의주시

필리핀 당국이 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각종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해 약 200종의 필수 의약품 가격을 전면 동결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엔리케 오나 보건 장관은 전날 태풍 피해자들의 건강과 안전 확보가 최우선 관심사라며 전국에 걸쳐 의약품 가격 동결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동결 대상은 신체, 정신적 외상과 부상, 설사, 렙토스피라증 등 태풍 피해와 관련된 각종 질환 등에 도움이 되는 약품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는 당뇨병과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 치료약도 동결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병원 약국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공공·민간 약품 판매처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보건부는 태풍피해와 관련해 식수와 위생설비 지원 차질에 따른 전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방재당국은 16일 저녁 현재(현지시간) 3천637명이 사망하고 1천186명이 실종됐으며 1만2천501명이 부상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사망자는 최대 피해지역인 레이테 섬에서 3천17명, 인근의 이스턴 사마르에서 221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태풍 하이옌으로 거처를 잃은 주민 수 역시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가옥도 50만채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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