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 태풍피해지역 방문…구호활동 독려

비난여론엔 "스스로를 자책할 뿐" 몸낮춰

최근 구호물자 수송 지연으로 집중포화를 맞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17일 중부 태풍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 이재민 구호활동을 독려했다.


이날 중부 사마르 주 기우안 지역을 찾은 아키노 대통령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중앙과 지역당국의 소통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면서 모두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최근의 구호활동 차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화를 낼 권리가 없어 스스로를 자책할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최근 레이테 섬과 사마르 등 태풍 피해지역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닿지 않자 곳곳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필리핀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한 바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어 기우안 지역의 철저한 사전 대비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었다며 인명피해를 줄이는게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휩쓸간 기우안 지역의 인명피해는 사망 99명, 실종 16명으로 4천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인근 타클로반 지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키노는 특히 지역당국이 당장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중앙정부도 신속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며 최근에 구호물자 수송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어 레이테와 사마르 등이 스스로 일어섰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주변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곤살레스 사마르 주지사는 "이 곳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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