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들은 수도인 파리를 비롯해 리옹, 마르세유 등 전국 대도시 주변 주요 고속도로에 트럭을 몰고 나와 서행 운전을 하면서 항의 시위를 펼쳤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17일 보도했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유럽도로운송자협회'(OTRE)는 4천 대의 트럭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2천 대로 추정했다.
정부는 환경 개선을 위해 3.5t 이상 적재한 상용 트럭에 대해 내년 1월부터 환경세인 '에코택스'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트럭 운전사와 농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닥쳐 도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위대는 정부에 에코택스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라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에코택스 반대 시위대들은 고속도로에 설치된 세금 부과 측정 장비 등을 부수는 강경 시위를 벌였지만 이날 시위에서는 별다른 충돌이나 기기 파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시위대의 강한 저항에 애초 내년 1월부터 도입기로 했던 이 환경세를 내년 7월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세금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강한 상황에서 내년 3월 지방선거와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에코택스 도입을 일시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에코택스로 연간 10억 유로(약 1조4천300억원)의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