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부 이리나 로시우스 대변인은 "모스크바를 떠난 보잉 737 여객기가 카잔 공항에 내리던 중 떨어졌다. 여객기에 탄 승객 44명과 승무원 6명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시우스 대변인은 "탑승객 가운데 어린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비상사태부 지부를 인용해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이 46명, 승무원이 6명이라며 희생자 수를 52명으로 전했다.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는 모스크바 동쪽 약 720km에 있는 카잔 공항 활주로와 충돌하고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기가 활주로와 충돌하기 전에 세 차례나 착륙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고도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카잔에서는 비가 약간 내리고 초속 8m 정도의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타타르스탄 지역 재난센터는 사망자 시신 50구 전부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희생자 신원을 식별하기 위해 법의학 전문가팀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여객기의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카잔 공항 대변인은 최소한 오후 11시까지 공항을 폐쇄, 이착륙을 금지하고 도착하는 항공기를 다른 공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에서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일부는 노후 항공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열악한 조종사 훈련, 낙후한 공항, 당국의 느슨한 관리, 이익 우선으로 비롯된 안전불감증 확산 등 복합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작년 12월 레드윙 항공 소속 투폴레프 여객기가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눈 덮인 활주로를 이탈해 인근 고속도로 경사면에 충돌, 불이 나면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1년에는 야로슬라블에서 여객기 조종사 실수로 추락하면서 프로하키팀 선수를 포함한 44명이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