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아 운퉁 아리물라디 검찰청 대변인은 마약 밀수혐의로 2001년 사형선고를 받은 파키스탄인 무하마드 압둘 하피즈(44)를 17일 오전 자카르타 서쪽 반덴주에서 총살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하피즈는 2001년 6월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헤로인 1.05㎏을 숨겨 들여오다가 체포됐으며 같은 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리물라디 대변인은 하피즈의 처형은 그가 최고법원에 제기한 사형선고 두번째 재심 청구가 최종 기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피즈는 올해 처형된 다섯 번째 사형수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2008년 발리 연쇄 폭탄테러범 3명을 처형한 뒤 사형집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3월 마약사범 한 명을 처형한 데 이어 5월 살인범 3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그러나 사형 집행 재해 후 유엔이 유감을 표명하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앰네스티(AI)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비난 여론이 일자 추가 사형집행을 연기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사형수가 140여 명에 이르고 이중 대부분이 마약사범이며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나이지리아인과 중국인, 호주인, 네덜란드인 등 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