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치, 자신이 고안한 직원상대평가제 비판에 반박

WSJ 기고…"일관성·공평성을 통해 위대한 기업 만드는 제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에 대한 상대평가시스템이 팀워크 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폐지하자 이 제도를 고안한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를 반박하는 기고문을 실어 화제다.

웰치 전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기고문에서 "이 제도가 반복적으로 논쟁의 대상이 돼 왔으며 1년에 한 번 최악의 성과를 낸 직원을 가려내 해고한다는 의미에서 일명 '평가해 내쫓기'(rank-and-yank)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그 용어는 언론이 논쟁거리로 만들어낸 용어로 이처럼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보다는 '차별화'(differentiation) 제도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웰치 전 회장은 "이 제도는 일관성과 투명성, 공평성을 통해 위대한 팀,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목표와 가치에 상응하는 결과에 관한 것이며, 모든 직원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도는 회사의 목표와 가치에 대한 완벽한 소통에서 시작되며, 최소한 1년에 한 차례 직원들이 그 목표에 상응하는 결과를 냈는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했는지를 솔직하게 평가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공정성이 핵심이며, 평가가 항상 매출액 등과 같이 정량적으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했는지 등 정성적인 부분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웰치 전 회장은 이어 팀워크를 파괴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팀워크를 원할 경우 이를 회사의 가치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평가하고 보상을 하면 팀워크를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제도의 상대평가 측면이 '잔인하다'는 비판도 있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9살짜리에게 성적을 매겨도 아무도 잔인하다고 말하지 않는데 성인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웰치는 "이 제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또다른 요소는 피드백과 조언"이라며 "관리자들은 70%에 해당하는 보통 평가를 받은 직원들에게 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최저 10%에 드는 직원들에게도 연민과 동정을 가지고 다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웰치는 "이 제도는 두려움이나 지나친 단순화, 또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되고 시행돼야 하는 제도"라며 "잔인하지도 냉혹하지도 않고 공평함과 투명성으로 미래의 지도자를 길러냄으로써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MS는 지난 13일 팀워크와 협업을 진작하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해온 직원들에 대한 상대평가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GE가 처음 도입한 후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모방했으나 최근 평가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고 동료간 불공정한 경쟁 등 사내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폐지하는 기업들이 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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