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에어쇼 개막…중동항공사 하루에 150조원 풀어

보잉 "1천300억 달러 수주…민간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에어쇼에서 중동지역 항공사들이 대규모로 신형 여객기 주문에 나서면서 오일 달러로 무장한 '큰 손'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지 일간지인 '더 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제2공항인 알막툼 국제공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는 개장 단 15분 만에 중동 항공사들의 '주문쇼'가 이어졌다.

중동 최대 항공사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UAE의 에미리트항공은 보잉사로부터 차세대 여객기인 777X 150대를 556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했다. 보잉사의 단일 기종 판매 계약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카타르항공과 에티하드항공도 보잉사로부터 777X 기종을 50대와 25대를 각각 주문하기로 했다.

에리미트항공의 저가 항공사인 플리아두바이도 보잉 737기종 111대를 주문했다.

UAE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이 보잉에 주문한 항공기는 777X 25대를 비롯, 787-10 드림라이너 30대, 화물기 1대 등 56대로 모두 252억 달러에 달한다.

또 에티하드항공은 보잉의 경쟁업체인 에어버스에 A350 XWBs 50대를 포함해 모두 87대를 주문했다. 19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카타르항공 역시 에어버스에 A330 화물기 5대 확정주문과 함께 A330-200 화물기 3대를 포함, 8대의 추가구매 옵션을 담은 주문서를 내놨다.

에미리트항공도 에어버스로부터 A380 여객기 50대를 230억 달러에 주문했다.

AFP통신은 두바이 에어쇼 첫날 항공사들이 여객기 주문에 푼 돈만 1천415억 달러(한화 150조2천4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날 주문이 최종 계약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행사 첫날의 주문액은 2011년 행사 때 전체 주문액(630억달러)을 이미 훌쩍 넘었다.

제임스 맥너니 보잉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최소 367대의 주문을 받아 전체 수주 액수가 1천300억 달러를 넘었다"면서 "민간 항공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미리트항공의 거점으로 세계 제2의 국제공항(이용객 기준)인 두바이국제공항은 올해 상반기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17%가량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인 3천266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최대 규모의 두바이 에어쇼는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 열세 번째를 맞았다.

행사는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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