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오전 우근민 지사의 입당 여부에 대한 회의를 열고, 우근민 지사의 입당을 최종 승인했다.
최고위원회는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 발언 이후 가장 먼저 우 지사의 입당에 대해 논의를 한 뒤 입당 승인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는 지난 14일에도 우 지사의 입당 여부를 놓고 첫 논의를 벌였지만 위원간 찬반 여론이 팽팽해 입당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당시 황우여 새누리당대표 등 9명의 최고위원들은 우근민 지사의 성추행 전력이 입당 때 미칠 영향 등에 논쟁을 벌여 찬반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확정되면서 이미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과의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김방훈 전 제주시장과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확정되면서 우 지사의 출마 선언이 이뤄질 경우 공천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 지사의 당적 변경이 너무 잦아 양지만 좇는 철새 정치인이란 비난도 불가피하다.
지난 95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낙마했다가 98년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옮겨 도지사에 당선된 뒤 다시 새천년민주당으로 갈아타고, 2010년 민주당에 복당했다가 성추행 전력으로 민주당을 떠난 바 있다.
우 지사는 "제주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며 지난 5일 새누리당 행을 택했었다.
결국 15년 8개월 만에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갔지만 선거철마다 화려한 변절 전력은 기존 정치인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우 지사 입당에 대해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제주도당 안의 공개 반발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내리꽂기'의 전형"이라며 "그 자체로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