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일본 교도 통신을 인용해 하루 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2대가 일본 남부 오키나와 섬에서 북부 홋카이도 방향을 따라 일본 영공에 인접한 태평양 상공을 비행했다.
이에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방어 비행에 나섰으며 러시아 전폭기들은 이후 사할린 쪽으로 기수를 틀었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16일에도 러시아의 투폴례프(Tu)-142 대잠수함기들이 일본 영공 주변을 비행하면서 역시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의 일본 영공 침범 및 근접 비행 사건은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도 러시아의 Tu-142 대잠수함기 2대와 일류신(Il)-20 정찰기 1대가 동해 상공을 통해 일본 영토로 근접 비행을 하는 바람에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같은 달 초에도 러시아 대잠수함기 일류신(Il)-38기 여러 대가 동해 쪽에서 혼슈 섬으로 접근해 일본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Tu-95 폭격기 2대가 후쿠오카현 오키노섬 북서쪽 영공을 비행하면서 일본이 항공 자위대 소속 전투기 4대를 긴급 발진시켜 몰아냈으며 7월에도 Tu-95 2대와 Il-20 정찰기 1대가 일본 영공과 쿠릴 열도 인근을 비행하면서 항공 자위대를 긴장시킨 바 있다.
일본 자위대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영공 인근에 출현하면서 모두 105 차례나 비상 출격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가 홋카이도 리시리 섬 서남쪽 일본 영공을 약 1분가량 침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