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 다 모였다"…국가경쟁력강화포럼 첫 모임

인사·내빈소개 할 땐 50여명으로 북적, 창립기념 강연엔 15명만 남아 '대조적'

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 포럼 창립총회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18일 새누리당 내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첫 창립총회에 의원 5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지만 시간이 갈 수록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해 본 강연 때는 15명 밖에 남지 않았다.

이른바 '친박모임'으로 알려지면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너도 나도 몰렸지만 정작 모임의 취지에 따른 강연을 할 때는 자리를 뜨면서 재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첫 시정연설을 한 이날 창립총회에는 유기준 최고위원, 정우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등 현재 주요 당직을 맡은 친박 주류와 원조 친박 인사들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7선의 서청원 의원은 축사를 통해 모임의 발전을 기원했다.

황우여 대표는 "유기준 최고위원이 포럼을 한다고 해서 구름떼 같이 지역에서도 많이 오실 줄 알았는데 의원끼리의 모임이네요"라며 뼈있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국가경쟁력 강화는 박근혜정부에 있어서 최우선 과제로 우리가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야겠다"면서 "유기준 최고위원이 중심이 돼 우리당 중진과 훌륭한 의원들 참여하니 좋은 방안을 만들어서 국정에 반영해야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가경쟁력 평가를 보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다같이 걱정하는 차원에서 이런 모임이 생겨 시의적절하다고 본다"며 "특히 우리 국가경쟁력 깎아먹는게 '국회'다. 정치권 경쟁력 강화를 어떻게 시킬 것인지가 아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좌장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은 "날씨는 추워지고 민생법안이 산더미처러 쌓여져 있어 걱정이 심한데 국민들은 최경환 원내대표 얼굴만 쳐다본다"며 최근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서 의원은 "(정기국회)나머지 기간 동안 어떻게 해야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안을 잘 통과시킬지 이런 세미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최 원내대표에게 지혜를 달라"며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어디 (모임에) 들어가긴 들어가야 하는데 조금 외롭다"며 "어디 들어갈 지 지금 생각하고 있다"며 모임에 참석할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유기준 최고위원은 "가입 준비해두겠다"고 화답했다.

이완구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발전시켜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뒷받침하는데 초점을 둔 모임"이라고 취지를 설명하며 이른바 '친박모임'이라는 평가를 경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른바 '친박모임'이라고 일컬어지는 국가경쟁력포럼을 김무성 의원의 당권 행보에 대한 '반 무대 세력의 형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첫 창립총회 시작은 의원들로 북적였지만 내빈소개에 이어 시작된 김광두 교수(국가미래연구원장, 서강대 석좌교수)의 창립기념 강연은 15명의 의원들만 들었다. 비슷한 시각 긴급최고위원회가 소집되고, 내빈으로 참석한 의원들이 인사만 하고 빠져 나가면서 급격히 의원 수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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