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원전 4호기 핵연료 수거 개시(종합)

30~40년 걸릴 폐로작업 향방 좌우 첫단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수소폭발로 대파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에 있는 핵연료를 회수하는 작업이 18일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부터 원자로 건물 상부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해 수조에 집어넣은 핵연료 수송용기(직경 2.1m 길이 5.6m)에 와이어로 핵연료들을 하나씩 옮겨 담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첫 회수 작업에서는 방사선량이 낮아 비교적 다루기 쉬운 미사용 핵연료 22개를 이틀간에 걸쳐 수송용기에 일단 옮겨담은 다음, 수송 용기를 크레인으로 수조밖으로 꺼내 원자로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용 수조'로 이송하게 된다.

폐로가 결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원자로 수조에서 본격적으로 핵연료를 수거하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30~40년 걸리는 폐로 작업의 중요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4호기의 핵연료를 무사히 모두 꺼낼 수 있느냐가 나머지 1~3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수거 등 향후 폐로 작업의 행방을 좌우하게 된다.

핵연료는 1개의 길이가 약 4.5m로 4호기 원자로의 수조 안에는 1천533개의 연료가 들어있다. 이 가운데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사용후 핵연료는 1천331개, 미사용 핵연료는 202개다.

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정기 점검차 가동이 중단돼 원자로 안에 핵연료가 없었기 때문에 1~3호기에 비해 방사선량이 낮은데다 수조가 붕괴 위험이 있어 가장 먼저 연료 수거 작업을 실시하게 됐다.

사용후 핵연료 수조는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남은 연료와 정기검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꺼낸 연료를 보관하는 곳으로 핵연료는 핵분열 반응이 끝나더라도 열을 내기 때문에 물을 순환시켜 수온을 40도 전후로 계속 냉각시켜야 한다.

사용후 연료는 강한 방사선을 내지만 수조의 물이 방사선을 차단한다. 수조는 원자로에서 연료를 꺼내는 작업의 편의성 등을 고려, 원자로 건물의 상층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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