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아성' 美공항에도 '건강식단' 바람

미국에서 이른바 '건강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패스트푸드가 판치는 공항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도 '건강 식단'이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의료 단체 '믿음직한 의약품을 위한 의사들의 모임'이 미국 주요 18개 공항 식당을 조사한 결과 76%가 '건강 식단'을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57%의 식당이 '건강 식단'을 제공한 것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건강 식단'은 고기와 지방, 가공 식품 등을 덜 쓰고 채소와 천연 재료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음식을 지칭한다.

공항에 있는 식당은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햄버거 등 건강에 좋지 않는 패스트푸드를 주로 파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건강 식단'이 제법 널리 보급된 셈이다.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은 터미널 내 식당 가운데 86%가 '건강 식단'을 팔고 있어 미국 공항 가운데 으뜸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애틀랜타의 하트필드-잭슨 공항은 고작 51%의 식당만 '건강 식단'을 팔고 있어 3년 연속 바닥권에 머물렀다.

이용객 2위인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83%로 10위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공항 구내 식당의 '건강 식단' 판매 비율은 작년보다 7%나 상승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 상업 시설 담당 외주 회사 웨스트필드의 일린 핸슨 대변인은 "오늘날 미국인들은 신선하고 살이 찌지 않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도 이런 음식을 먹고자 한다"면서 "공항 청사에 새로 들어오는 식당은 건강식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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