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난 11일 자카르타 동쪽 베카시의 조류인플루엔자 전문병원에서 숨진 31세 여성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AI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일 구토와 열 등의 증상으로 주변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AI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애완용 조류 또는 인근 가금류 시장에서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AI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월과 9월 각각 2세 남자 아이와 28세 남자가 숨진 데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AI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시골은 물론 도시지역에서도 가금류를 집안에서 키우는 게 일반화돼 있어 가금류에 AI가 발생하면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AI가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에서 646명 이상의 AI 환자가 발생해 60% 이상이 숨졌고, 인도네시아에서는 195명의 환자가 발생해 16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