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LIG 회장, CP투자 피해보상위해 LIG 손보 매각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

LIG 구자원 회장이 CP 투자자 피해 보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금융 계열사인 LIG 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

LIG그룹은 “구자원 회장이 LIG건설 CP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 자금 마련을 위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주식회사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LIG의 모체기업이자 자산 18조원 규모의 핵심 계열사인 LIG손보를 팔아 피해 보상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LIG 관계자는 19일 “지난주 LIG건설 CP 투자자 3차 피해보상 방안 발표 이후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으나, 확실하고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서 LIG손보 지분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이 이루어지면, 구자원 회장 일가는 지난 50여 년간 경영해 온 LIG손해보험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구자원 회장은 이번 LIG손보 지분매각 결정까지 깊은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감 중인 구 회장은 LIG손해보험 매각 방침을 굳힌 뒤 내부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LIG손보는 저와 임직원의 피땀이 어려있는 만큼,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IG건설 CP 투자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을 생각하며 깊은 회한을 밝히고 결국 LIG 손해보험 매각 방침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LIG는 올해 초 사재출연을 통해 730억 원 상당의 피해보상 조치를 이행한 바 있으며, 지난 14일부터 CP투자자 700여 명 전원에 대해 약 130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전체 피해액 약 2100억 원에 대한 보상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LIG 관계자는 “CP투자자를 비롯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기관에 큰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대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계열사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투자자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LIG 그룹은 핵심 금융 계열사인 LIG 손해보험을 매각함에 따라 LIG 넥스원 등 방위산업과 제조업 중심의 기업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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