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따라 등번호도…" 축구에 푹 빠진 NBA 스타들

NBA 덴버에서 뛰는 175cm의 가드 네이트 로빈슨은 리오넬 메시를 좋아해 등번호를 10번으로 바꿨다 (사진 = 덴버 너겟츠 홈페이지 캡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와 데이비드 베컴이 최근 만남을 갖고 미국 마이애미 지역의 신생 프로축구 구단 창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현역에서 은퇴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은 2500만 달러(약 264억원)을 투자해 미국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축구(MLS) 신생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마이애미의 '유지' 제임스를 만나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는 "베컴과는 몇년 전부터 가깝게 지냈다. 나 역시 마이애미에 프로축구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제임스가 축구팀 창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 그가 몸담고 있는 마이애미 지역에 대한 애정 때문만은 아니다. 제임스는 유명한 축구광이다. 실제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영국으로 건너가 축구를 보며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NBA에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진 선수들이 여럿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 중 한명이 캐나다 출신의 스티브 내쉬(LA 레이커스)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내쉬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광팬이다. 지금은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지분을 갖고있다. 내쉬는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가 밴쿠버로 이적하자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내쉬는 지난 여름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인터밀란의 트라이아웃에 참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내쉬는 농구만큼은 아니지만 축구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NBA 덩크 경연대회에서 전례가 없었던 '헤딩' 패스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덩크를 도와 눈길을 끈 바 있다.

175cm의 단신이지만 세 차례나 덩크왕에 올랐던 '작은 거인' 네이트 로빈슨은 올 시즌 덴버 너겟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등번호를 바꿨다. 자신이 애용하는 2번을 덴버 구단의 영구결번(알렉스 잉글리시) 때문에 사용할 수 없게되자 10번을 달기로 했다. 이유가 재밌다.

로빈슨은 당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인 메시의 등번호를 달겠다. 메시는 작지만 위대한 선수다. 나 역시 NBA에서 작지만 위대한 선수가 되고싶다. 그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역시 메시의 광팬이다. 또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열렬한 지지자다. 브라이언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촌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경기가 없는 날에는 축구장을 찾아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를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했고 AC밀란의 팬이 됐다. 어린 시절 꿈은 NBA 스타가 아니라 AC밀란 유니폼을 입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도 자신의 레이커스 라커룸에 AC밀란의 유니폼이 걸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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