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좋아하면 반일에 왕따?" 日 우경화, 교실까지 번졌나

케이팝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왕따 실태를 담은 기사. (모쿠모쿠 뉴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한 매체가 '케이팝(K-POP)'을 좋아하면 왕따를 당하는 일본 교실의 실태를 보도했다.

모쿠모쿠 뉴스는 18일 홈페이지에 '케이팝 좋아하는 여중생이 왕따 피해, 이제 중학교에도 국제 정치의 여파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현재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원래 인기인이었던 도내 구립 중학교 3학년 토모코(가명)는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어머니가 한류를 좋아해 영향을 받았고, 본인도 케이팝을 좋아해 왔다.


문제는 지난 4월 사회 수업에서 독도 문제가 거론되면서부터였다. 토모코는 해당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이야기했고 이를 들은 교사가 장난식으로 '너는 케이팝 좋아하지. 반일하지 않도록 조심해'라고 말한 것.

이후 토모코는 친구에게 빌려준 케이팝 기사의 스크랩이 훼손당해 쓰리기 통에 버려져 있거나 책상에 '반일은 죽어라' 등의 메시지가 쓰이는 일을 당했다. 결국 현재 토모코는 등교 거부 상태가 됐지만 집의 우체통에는 태극기가 프린트 된 종이가 반 정도 불탄 상태로 넣어져 있기도 했다.

다른 구립 중학교 3학년인 다이스케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걸그룹 카라의 팬이었던 것이 어느새 집단 따돌림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반한 시위에 다니는 동급생들이 '카라팬들은 비국민'이라면서 다이스케를 몰아세우고 다른 동급생들도 재미 삼아 왕따를 시켰다.

아직 등교 거부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야마모토도 전학을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 교육 현장을 답사하고 있는 신문 기자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우경화하는 중학생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소수의 인터넷 우익화한 학생들의 움직임을 왕따의 대상을 요구하고 있는 학생들이 추종하고 그러한 케이팝 팬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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