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18일(현지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앙아프리카에서 지난 3월 정부를 축출한 셀레카 그룹 소속 옛 반군과 기독교 지역 자경단 간의 공격과 보복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기 전에 최대 9천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현재 중앙아프리카에 주둔한 아프리카연합(AU) 병력을 6천명의 병력과 1천700명의 경찰로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그러나 사태가 악화하면 3천명의 병력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중앙아프리카에 주둔한 약 2천500명의 아프리카군이 3천650명 수준으로 증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아프리카는 지난 3월 반군 셀레카 그룹이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9월 반군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를 대통령으로 하는 과도정부를 출범시켰다. 조토디아는 이후 반군을 정부군으로 통합시킨 뒤 셀레카 그룹을 해산했다.
하지만 셀레카 소속 반군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식량 조달 등을 위해 중앙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방에서 약탈을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보고서에서 이슬람계열인 옛 셀레카 반군과 주로 기독교 지역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자경단 간에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앙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조정화 수녀는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했다가 연합뉴스와 만나 반군이 한 마을을 초토화해 주민 200명을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인 중앙아프리카는 약 500만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톨릭 신도와 개신교 신도가 각각 전체 인구의 25%를, 이슬람교도가 1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