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악명높은 연쇄살인범 조지프 폴 프랭클린(63)이 전하는 육성이 바로 그것을 증빙한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현지시간) 사형이 집행되는 프랭클린을 CNN 방송이 18일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죽을 날짜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질문받자 "집행이 유예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만 20일 사형이 집행되더라도 자신은 "주님을 이미 섬기고 있기 때문에 불타는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한 (죄악을) 회개했기 때문에 천국에 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사형 반대 운동을 하는 래리 플린트에 대해서는 "내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으로 유명한 플린트는 1978년 그에게 저격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며 사형 집행을 반대했다.
프랭클린은 또한 유대인·흑인·인종간 커플 때문에 백인의 생존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인종전쟁'을 일으키고자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제는 독서와 교육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회개했다고 주장했다.
프랭클린은 플린트 저격 외에도 1977년부터 1980년 체포되기까지 2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진술이 모호해 피해자 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가운데 1977년 세인트루이스의 유대교회에서 한 남성을 부인과 자녀 앞에서 저격해 살해한 죄와 신시내티에서 13·14세 소년 둘을 살해한 죄 등 7건은 유죄가 확정돼 사형과 종신형이 내려졌다.
이번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두 22명을 살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충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13·14세 소년을 쏜 것은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년기를 가난 속에서 학대를 받으며 보냈기에 "항상 남들보다 10년은 덜 성숙했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10대 때 미국 남부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가입하고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읽으며 증오를 실행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26세 때 나치의 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을 따 본명 제임스 클레이튼 본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으며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범행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한 CNN의 한국계 여성 기자에게도 "당신을 증오하지도 않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