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心' 사로잡은 김신욱, 11월을 지배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원톱 스트라이커의 대안으로 떠오른 김신욱 (자료사진 = 노컷뉴스)
2013년 11월, 누군가에게는 행복의 계절이다. 방송이 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출연진들은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있고 프로야구 FA들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며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장받았다.

그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사나이가 있다. 암울했던 시절을 이겨내고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우뚝 선 김신욱(25·울산 현대)에게 2013년 11월은 평생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김신욱이 또 한번 '홍心'을 사로잡았다.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전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던 김신욱이 이번에는 홍명보 감독에게 골을 선물했다.

김신욱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밀 스타디움에서 끝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포효했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된 러시아전 하이라이트에서 단연 빛나는 장면 중 하나였다.

김승규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던 골키퍼 정성룡 실책 때문에 초반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1-2로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김신욱의 활약만큼은 돋보였다.

김신욱은 전반 6분 기성용이 좌측에서 올린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냈다. 손흥민과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자신의 앞으로 떨어진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머리가 아닌 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올해 11월에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조금은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의 강렬한 존재감 때문이다.

또한 김신욱의 K리그 클래식 소속팀인 울산 현대는 승승장구를 계속 해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이름을 떨치며 11월을 자신의 달로 만든 사나이, 바로 김신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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