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99년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전환점에 선 한국의 국방' 주제의 라운드테이블 겸 언론 브리핑에서 "개인 의견으로는 전작권은 특정 시점보다 조건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상황과 각종 위협, 한국의 방어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언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한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찬성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펜타곤(미국 국방부)이 전작권 전환을 재연기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내 대답은 '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전작권을 전환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그게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데 동의하지만 군사 명령이나 운용, 계획을 생각할 때 특정 시점을 기반으로 해서는 안 되고 조건이 갖춰졌는지를 토대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날짜를 확정할 경우 대부분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향후 이를 변경해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연합사령부 체제를 유지하다가 미래에 지휘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 조건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내에서 논란이 되는 차기 전투기(F-X) 선정 사업과 관련해서는 F-35A(록히드마틴)와 F-15SE(보잉)의 혼합 구매를 추천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현실적 관점에서 두 기종의 혼합 구매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전투기를 선정할 때 이 기종으로 어떤 능력을 키우려는지 검토해야 하는데 (포탄) 운반 및 투하 능력이 매우 중요하고 스텔스 기능도 물론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무기 다량 운반 능력은 F-15SE가, 스텔스 기능은 F-35A가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