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핑몰 성탄트리 높이 경쟁…35m짜리도

성탄절을 한달여 앞두고 미국에서는 쇼핑몰마다 설치하는 성탄 트리 높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남서쪽 뉴포트비치의 명품 쇼핑가 패션 아일랜드는 최근 27m 짜리 성탄 트리를 세웠다.

이 성탄 트리는 무려 9만 달러짜리지만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성탄 트리라는 명예는 차지하지 못했다.

피닉스의 앤심 아웃렛과 로스앤젤레스의 시타델 아웃렛에는 나란히 35m짜리 성탄 트리가 최근 세워지기 때문이다.


시타델 아웃렛 성탄 트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성탄 트리가 될 전망이다.

이들 2개의 아웃렛을 소유한 크레이그 부동산 그룹 스티븐 크레이그 회장은 "사람들은 뭔가 멋진 기념물을 원하지 않느냐"면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성탄 트리 공급업자 빅터 세라노는 이런 성탄 트리 높이 경쟁이 마냥 즐겁다.

패션 아일랜드의 27m짜리 성탄 트리, 코스타메사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의 29m짜리 성탄 트리, 글렌데일 아메리카나몰과 로스앤젤레스 그로브몰의 30m짜리 성탄 트리 모두 세라노의 작품이다.

패션 아일랜드에는 원래 18m짜리 성탄 트리가 있었지만 백화점 공사가 끝나면서 27m짜리로 대체됐다.

명목은 주변에 워낙 키 큰 야자나무가 즐비해 눈에 띄려면 성탄 트리 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의 성탄 트리 높이는 주변 포플러 나무의 키에 맞춰 조정한다고 상가 측은 주장하지만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와 상관없이 20년 동안 29m에서 변함이 없었다.

사실 세라노는 크레이그 부동산과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높은 성탄 트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했다.

세라노는 올해 16개의 대형 성탄 트리를 제작해 주로 쇼핑몰에 공급했다. 제일 작은 게 6m짜리다.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세계 최고 높이의 성탄 트리는 1950년 시애틀의 노스게이트 쇼핑센터에 세운 67m짜리다.

하지만 존 이건이라는 성탄 트리 제작업자는 자기가 2007년 캘리포니아주 바예호의 식스플래그스에 세운 42m짜리 성탄 트리가 제일 높다고 주장한다.

노스게이트 성탄 트리는 나무 3그루를 이어 붙여 만든 것이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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