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방송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를 인용, 이날 오전 6시(현지 시간) 현재 4천11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전했다.
실종자 수 역시 1천60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만8천557명이 부상하고 1천만명 가까이 피해를 봤으며 49만8천여명이 여전히 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가옥도 64만여채로 크게 늘어났다.
농업·인프라 부문에서도 모두 2억8천만 달러(2천960억원) 규모의 물적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루손섬 남부와 비콜, 비사야제도 등지에서는 최소한 566개 송전탑과 전주가 쓰러져 여전히 정전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지역의 가옥과 학교, 도로, 교량 파손 등 각종 피해를 합칠 경우 58억 달러(6조1천2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경제기획장관은 이날 태풍 하이옌으로 이런 규모의 피해가 났다면서 정부가 복구비를 제대로 충당하려면 외부에서 저리 차관을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사칸 장관은 그러나 "필리핀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다"며 태풍 피해가 경제성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벼 재배 지역 3분의 1가량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FAO는 성명에서 "하이옌이 강타했을 때 필리핀에서는 주요 곡물 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며 "작물 손상 피해를 본 농부 수천 명이 파종 시기가 끝나기 전에 하루빨리 새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