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 주중 미국대사 사의 표명

게리 로크(63)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내년 초 사임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중 미국대사관이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로크 대사는 성명에서 이미 이달 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내년 초에는 시애틀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직 배경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8월 주중 대사로 부임한 로크 대사는 '뤄자후이'(駱家輝)라는 중국 이름을 가진 화교 3세로,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어)뿐만 아니라 중국 남부에서 쓰이는 광둥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 대사는 부임한 지 반년도 채 안 된 2012년 2월6일 발생한 왕리쥔(王立軍) 전 중국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공관 도피 사건을 처리해야 했다. 이 사건은 중국을 뒤흔든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의 시발점이 됐다.

로크 대사는 올해 8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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