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서 군인 겨냥 폭탄테러…10명 사망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20일(현지시간) 군인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보병을 태운 군용 트럭 행렬이 시나이반도 북부의 엘아리쉬와 가자지구와 접한 국경도시 라파 사이에 있는 알카르부타 마을 주변을 지나갈 때 주차된 차량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생했다.


사상자 중에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군 소식통은 말했다.

이날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이 최근 공군과 육군을 동원해 이 일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시점에 이뤄져 이들 단체가 보복을 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나이반도에서는 지난 7월3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이슬람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관이 숨졌다.

이집트군은 시나이반도와 맞닿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가 국경을 넘어와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전날 수도 카이로에서는 '무함마드 마흐무드 거리' 유혈사태 2주년을 맞아 군부 반대 집회를 벌이던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구조대가 밝혔다.

타흐리르 광장과 연결된 무함마드 마흐무드 거리에서는 2011년 11월19일부터 닷새간 군부 퇴진과 민정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군인의 충돌로 최소 47명의 시위 참가자가 숨지고 2천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참사는 이집트 자유·세속주의 세력 사이에서 '군부 통치 반대'를 상징하는 사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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