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겸 노동당원으로 지방의원까지 역임했던 폴 플라워즈(63) 전 코업은행 회장이 마약 추문에 휩싸이면서 인사권을 행사했던 정당과 기업으로까지 불똥이 번지고 있다.
부적절한 경영자 선임으로 은행 부실이 커졌다는 논란이 일면서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도 추진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플라워즈 전 회장은 불법으로 코카인 구매를 시도한 사실이 최근 데일리메일 일요판 신문의 함정취재 영상을 통해 공개돼 사태를 불렀다.
이런 폭로는 불법약물 관련 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플라워즈 전 회장에 대한 가택수색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플라워즈 전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마약을 구매하려 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코업은행 회장을 지낸 그는 감리교회 목사 신분도 지닌 성직자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졌다.
브래드퍼드 노동당 지방의원으로 활동한 2011년에도 집무실 컴퓨터에서 음란 콘텐츠가 발견된 사실이 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코업 그룹은 노동당의 핵심적인 후원기업이어서 노동당으로서는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됐다.
지탄 여론이 높아지면서 교단과 노동당은 플라워즈 전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를 발표했다. 19일에는 코업 그룹 렌 워들 회장도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노동당은 여당인 보수당의 진상 규명 공세에 당원의 개인적인 범죄 혐의는 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