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TV, 시청채널 정보 등 무단수집 의혹"< BBC>

"고객 동의없이 시청채널·동영상 파일 제목 서버로 전송"

LG전자 스마트TV가 소비자들이 시청한 채널과 미디어 파일 제목 등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하는 제이슨 헌틀리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LG 스마트TV에서 사생활 보호 기능을 작동시켜도 시청 정보가 LG전자의 서버로 전송된다고 주장했다.

헌틀리는 지난달 LG 스마트TV에서 자신의 가족을 위한 맞춤 광고가 나오는 원리를 살펴보다 우연히 이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TV의 설정 메뉴를 뒤져 '시청 정보 수집' 설정이 자동으로 켜진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껐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 뒤에도 시청 채널 정보가 계속해서 LG전자 서버로 전달된 점이라고 그는 전했다.

헌틀리는 BBC에 "TV에 내가 시청정보 수집 설정을 꺼놨다는 신호가 뜨는 가운데 시청 정보가 서버로 전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TV에 연결한 외장하드에 있는 동영상과 사진 파일의 이름도 LG전자 서버에 남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TV를 사용하면 LG전자의 약관에 동의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보감독위원회(ICO)의 대변인은 "최근 LG 스마트TV가 정보보호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BBC에 "자사 스마트TV가 고객 동의 없이 시청 정보를 서버와 공유한다는 주장을 조사 중"이라며 "LG전자는 고객 사생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번 사안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헌틀리는 또 LG전자가 수집한 정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해커들의 손에 넘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LG전자는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 정보를 전송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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