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프린스 필더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안 킨슬러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합의됐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필더의 승인과 피지컬 테스트가 끝나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예정이다.
필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인 2007년 50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계약기간 9년, 총액 2억1,400만달러의 거액으로 2012년부터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1푼3리, 홈런 30개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타율 2할7푼9리, 홈런 25개로 조금 주춤했다.
킨슬러 역시 텍사스의 프랜차이즈 2루수다. 2008년 계약기간 10년, 9,65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통산 타율은 2할7푼3리, 홈런은 156개를 때렸다.
둘 모두 장기계약을 맺었지만 디트로이트와 텍사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일단 디트로이트는 필더의 연봉이 부담스러웠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의 트레이드 계획도 있었지만 필더의 트레이드로 장기 계약이 가능해졌다. 또 FA로 풀린 2루수 오마 인판테의 공백도 메웠다. 디트로이트는 유망주 닉 카스텔라노스에게 3루를 맡기고, 아메리칸리그 MVP 미겔 카브레라를 1루에 세울 계획이다.
반면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인 주릭슨 프로파의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디트로이트와 텍사스 모두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하지만 거액 연봉을 받는 필더를 영입한 텍사스는 사실상 추신수 영입에서 발을 뺀 셈이다. FA 넬슨 크루즈의 대체 자원으로 추신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필더의 영입으로 쓸 돈이 없다. 이에 비해 디트로이트는 필더를 내보내면서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자금의 여유도 생겼다. 이번 트레이드가 추신수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