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천국 하와이 "마트에서 명품을 구입해요"

하와이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①

전 세계인의 파라다이스인 하와이. 취재차 방문했으나 하와이 땅에 매력을 느껴 아예 살기로 결심했다는 전직 잡지기자 MIA. CBS 노컷뉴스가 그녀의 눈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하와이의 숨은 매력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하와이에 사는 한국인들끼리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하와이에서 쇼핑하면 비행기 값은 벌어간다고.

하와이에 도착하는 순간 제일 먼저 마음을 뺏기는 것은 전 세계 관광객이 모두 모인 와이키키 해변이지만 하와이를 떠나기 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어제 사지 못한 그 명품 백'이다.

이곳에 살면서 각양각색의 지인들이 다녀갔다.

제각각 하와이의 휴가가 즐거웠던 이유가 있었는데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마성의 쇼핑타임이었다.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고르는 재미도 있겠지만 '착한 가격'이 주는 즐거움을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와이 쇼핑에도 일종의 법칙은 있다.

무조건 매장에 가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고 능사가 아니란 이야기. 현명한 쇼핑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내게 어느 쇼핑지가 적당한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아울렛에도 일종의 등급이 있는데, 아울렛에서 취급하는 브랜드군만 미리 알아두어도 내가 공략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로스트롬랙(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나의 경우 우선 백화점에서 팔고 남은 이월상품들을 판매하는 노스트롬랙(Nordstorm Rack)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 이유는 브랜드가 다양하고, 제품이 질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띠어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토리버치 등의 브랜드는 물론이고 키즈 코너에서는 운이 좋다면 몇 만원에 버버리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매장을 넓혀 1,2층에 보다 다양한 상품 군을 진열해놓으며 현지인들에게도 듬뿍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아울렛 가운데 가격대가 조금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50%이상 디스카운트 된 베라 왕과 프라다의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둘러보는 즐거움이 꽤 될 것이다.

만약 남편, 혹은 남자친구와 함께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1층 전체를 남성 제품으로 디스플레이한 노스트롬랙의 센스란! 남자들 역시 이곳에서 만큼은 쇼핑카트를 자연스럽게 손에 쥐게 된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둘째는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폴로, 토미힐피거, 코치, 갭, 알마니 익스체인지와 더불어 요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한 크록스 등의 매장이 있다.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지인 선물용'이다.

허니무너들에게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저렴하면서도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코치 백 하나쯤은 안겨드려야 하고, 그 외 친척과 친구들에게는 토미힐피거와 폴로에서 저렴하면서도 생색내기 좋은 티셔츠 등이 돌아간다. 마이클 코어스의 동전 지갑도 좋다.

뿐만 아니라 엄마들은 아이 옷 구입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게 되는 곳. 앞서 소개한 노스트롬랙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매장에서 발급하는 쿠폰 등을 이용하면 가격은 더 다운된다.

티제이 맥스(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셋째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티제이 맥스(T.J.MAXX)다. 티제이 맥스는 아울렛이라고 하기보다 마트형식에 더 가깝다. 가격대는 노스트롬랙이나 와이켈레 프리미음 아울렛보다 저렴하면서도 잘만하면 괜찮은 물건들을 건질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랄프 로렌 원피스나 트루 릴리전 등의 브랜드가 최상급이었으나 몇 달 전, 나름대로 변신을 꽤했다. 한쪽 구석에 'THE RUN WAY'라는 명품코너를 마련, 펜디 지갑과 끌로에, 레베카 테일러의 의상 등을 모셔(?)두었다.

$100불대로 명품 의상을 구입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명품 명함지갑도 가능하다.

단 브랜드가 상시 바뀔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디스플레이도 잘해놓았기 때문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한 두시간은 훌쩍 흐른다. 의류뿐 아니라 주방용품, 장난감 등 다양한 품목도 쇼핑 시간이 길어지는 데 한 몫 한다.

로스(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마지막으로 이곳저곳에서 팔다 남은 마지막 브랜드 제품들이 모이는 최종 종착지인 로스(ROSS)를 빼놓을 수 없다. 제일 저렴한 곳으로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코스.

이곳이 얼마나 저렴한지 예를 들자면 $100을 들고 이곳을 방문하면 타이힐피거 아이 신발, 캘빈클라인 가방, DKNY 청바지에 스티븐 매든 플랫 슈즈를 구입해도 돈이 남는다.

와이키키 한 복판에도 매장이 있어 위치도 좋고 규모도 넓어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마트다. 다만 매장의 업데이트가 자주 있어서 늘 내 마음에 드는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단점이다. 또한 제품의 퀄리티도 장담할 수 없어 구입 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곳은 티제이맥스보다 더 저렴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발품을 팔고, 시간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 얼핏 보기에는 '별거 없네!'라고 말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곳곳에 숨은 보석들이 있다. '득템'의 기쁨을 한없이 만끽할 수 있는 곳.

앞서 말한 브랜드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눈에 띄는 것들을 언급했을 뿐, 사실 매장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한국의 지인들이 놀러오면 티제이맥스와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을 들르고, 보름에 한 번 노스트롬랙의 신상품을 체크하며, 수시로 로스에서 득템의 기회를 엿보는 쇼퍼홀릭의 어드바이스를 덧붙이자면 아무리 쇼핑 천국이라고 해도 무턱대고 구입하기 보다는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조언을 꼭 하고 싶다.

물론 위의 매장들은 모두 환불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싼 돈 주고 하와이에 여행 와서 환불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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