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마리스타 강연 때 이석기가 RO 대표라는 사실 알아"

"마리스타 행사때 깜짝 놀라…점조직 형태라 총책 알 수 없어"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의 제보자 이모 씨가 지난 5월 합정동 모임을 통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RO의 총책인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김정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제보자 이모 씨는 "주체 혁명을 학습하며 수령에 관해 토론했을 때 이 의원이 남쪽의 대표라는 것을 눈치챘다"며 "이후 곤지암과 마리스타 강연을 통해 이 의원이 RO 총책이라고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RO 세포 모임 당시 홍순석이 민혁당 이야기를 자주 해 우리 조직이 민혁당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의원이 민혁당 남부총책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볼 때 이 의원이 RO 조직의 어느정도 위치에 있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2004년 RO 조직에 가입한 이 씨는 "RO 조직이 점조직으로 모여 있는데다 횡적, 종적인 연계가 없어 그전까진 총책을 알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곤지암과 마리스타 행사가 저를 더욱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제보자 보호를 위해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 차폐시설을 설치한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이 씨는 검찰의 질문에 장소와 일시를 정확하게 답하며 차분하게 진술했다.

양복을 입고 재판에 출석한 이 의원 등 피고인 7명은 이 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시종일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앞서 통합진보당 관계자와 구속 피고인 7명의 가족 등 40여 명이 이 의원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 3개 중대, 3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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