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압수한 조선과 대한제국 '인장 9점'은 어떤 문화재?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이하 미국 수사국)이 압수한 대한제국과 조선왕실 관련 인장 9점은 유출 경로라든가 압수 경위가 지난 9월에 돌아온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 인쇄 원판과 흡사하다.

한국전쟁기에 미군이 불법으로 유출한 것을 지금 시점에 사적으로 유통하려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들 인장은 미국 내 법적 절차를 거쳐 내년 국내에 반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수사 당국이 압수한 인장과 그에 대한 관련 문헌의 구체적인 언급은 다음과 같다.

△황제지보(皇帝之寶) = 1과(顆). 보신(寶身.몸통) 기준 가로 약 9.6㎝. 재질은 옥(玉)이며, 손잡이는 용(龍)이다.

제작시기는 대한제국기인 1897년이며, 황제가 직접 관료 임명 시에 내려주는 임명장에 찍는 친임관칙지(親任官勅旨)에 사용했다.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라는 대한제국 시대 인장에 관한 기록에는 재질이 옥이고 한변 길이는 3촌 4푼(9.7㎝), 받침대 높이는 1촌 3푼(3.7㎝)이다.

용 손잡이는 길이가 3촌 2푼(9.2㎝)에 너비 1촌 3푼인데, 머리 높이는 1촌 6푼(4.6㎝), 몸체 높이 1촌 5푼(4.3㎝), 꼬리 높이 1촌(2.9㎝)으로 기록했다.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 1과. 팔각 보신은 1면이 가로 약 6.3㎝다.

재질은 옥에 용 손잡이다.

1907년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릴 때 제작한 인장이다.

이에 대한 기록과 상세한 내용은 융희원년존봉도감의궤(隆熙元年尊奉都監儀軌)에 보인다.

재질은 남양옥이며, 한변 길이 4촌 2푼(12㎝), 두께 1촌(2.9㎝)이다.

용 손잡이는 높이 2촌 5푼(7.2㎝)에 길이 2촌 5푼(7.2㎝)이다.

△유서지보(諭書之寶) = 1과. 보신 기준 가로 10.4㎝. 지방관찰사나 절도사 등의 임명장인 유서(諭書)에 썼다.

보인부신총수에는 재질 금동이며 한 변 길이 3촌6푼(10.3㎝)에 받침대 높이는 1촌(2.9㎝)이라 했다.

거북 모양 손잡이는 길이 3촌(11.5㎝)에 너비 1촌 3푼(3.7㎝), 높이 1촌 8푼(5.2㎝)이다.

△준명지보(濬明之寶) = 1과. 보신 기준 가로 8.9㎝. 왕세자 교육 관청인 춘방(春坊) 관원을 임명할 때 썼다.


보인부신총수에 의하면 재질은 옥, 한변 길이 3촌 2푼(9.2㎝)이다.

거북 모양 손잡이는 길이 4촌(11.5㎝)에 너비 2촌7푼(7.7㎝), 높이 1촌4푼(4㎝)이다.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 1과. 향천(香泉)이 서화를 조사해 찍은 인장이다.

향천은 조선 헌종의 호. 그의 서화 애착은 유별나다.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이라는 책에 상세 그림과 설명이 있지만 정확한 규격 파악은 아직 어렵다.

△우천하사(友天下士)·쌍리(雙리<璃에서 王 대신 벌레충변>)·춘화(春華)·연향(硯香) = 각각 1과씩이며 모두 보소당인존에 그림과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 중에서 우천하사는 '세상의 선비들과 벗한다'는 뜻이다.

쌍리는 용 두 마리를 새긴 도장이다.

춘화는 봄꽃이라는 뜻인데 인면(印面)에 춘화라는 글자를 새겼다.

연향은 벼루의 향기라는 뜻이다.

이들의 상세한 규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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