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에 미군이 불법으로 유출한 것을 지금 시점에 사적으로 유통하려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들 인장은 미국 내 법적 절차를 거쳐 내년 국내에 반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수사 당국이 압수한 인장과 그에 대한 관련 문헌의 구체적인 언급은 다음과 같다.
△황제지보(皇帝之寶) = 1과(顆). 보신(寶身.몸통) 기준 가로 약 9.6㎝. 재질은 옥(玉)이며, 손잡이는 용(龍)이다.
제작시기는 대한제국기인 1897년이며, 황제가 직접 관료 임명 시에 내려주는 임명장에 찍는 친임관칙지(親任官勅旨)에 사용했다.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라는 대한제국 시대 인장에 관한 기록에는 재질이 옥이고 한변 길이는 3촌 4푼(9.7㎝), 받침대 높이는 1촌 3푼(3.7㎝)이다.
용 손잡이는 길이가 3촌 2푼(9.2㎝)에 너비 1촌 3푼인데, 머리 높이는 1촌 6푼(4.6㎝), 몸체 높이 1촌 5푼(4.3㎝), 꼬리 높이 1촌(2.9㎝)으로 기록했다.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 1과. 팔각 보신은 1면이 가로 약 6.3㎝다.
재질은 옥에 용 손잡이다.
1907년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릴 때 제작한 인장이다.
이에 대한 기록과 상세한 내용은 융희원년존봉도감의궤(隆熙元年尊奉都監儀軌)에 보인다.
재질은 남양옥이며, 한변 길이 4촌 2푼(12㎝), 두께 1촌(2.9㎝)이다.
용 손잡이는 높이 2촌 5푼(7.2㎝)에 길이 2촌 5푼(7.2㎝)이다.
△유서지보(諭書之寶) = 1과. 보신 기준 가로 10.4㎝. 지방관찰사나 절도사 등의 임명장인 유서(諭書)에 썼다.
보인부신총수에는 재질 금동이며 한 변 길이 3촌6푼(10.3㎝)에 받침대 높이는 1촌(2.9㎝)이라 했다.
거북 모양 손잡이는 길이 3촌(11.5㎝)에 너비 1촌 3푼(3.7㎝), 높이 1촌 8푼(5.2㎝)이다.
△준명지보(濬明之寶) = 1과. 보신 기준 가로 8.9㎝. 왕세자 교육 관청인 춘방(春坊) 관원을 임명할 때 썼다.
보인부신총수에 의하면 재질은 옥, 한변 길이 3촌 2푼(9.2㎝)이다.
거북 모양 손잡이는 길이 4촌(11.5㎝)에 너비 2촌7푼(7.7㎝), 높이 1촌4푼(4㎝)이다.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 1과. 향천(香泉)이 서화를 조사해 찍은 인장이다.
향천은 조선 헌종의 호. 그의 서화 애착은 유별나다.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이라는 책에 상세 그림과 설명이 있지만 정확한 규격 파악은 아직 어렵다.
△우천하사(友天下士)·쌍리(雙리<璃에서 王 대신 벌레충변>)·춘화(春華)·연향(硯香) = 각각 1과씩이며 모두 보소당인존에 그림과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 중에서 우천하사는 '세상의 선비들과 벗한다'는 뜻이다.
쌍리는 용 두 마리를 새긴 도장이다.
춘화는 봄꽃이라는 뜻인데 인면(印面)에 춘화라는 글자를 새겼다.
연향은 벼루의 향기라는 뜻이다.
이들의 상세한 규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