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톤헨지 거석 출처 밝혀져…260km 떨어진 돌언덕

펨브룩셔 '칸 괴독'…옮겨진 방법은 여전히 의문

거대 석상들로 유명한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 돌들의 정확한 출처가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일스자연박물관의 리처드 베빈스 박사를 비롯한 영국 연구진은 스톤헨지의 돌들이 영국 펨브룩셔의 '칸 괴독'(Carn Goedog)이라 불리는 돌 언덕에서 나온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X선 촬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스톤헨지의 돌들이 칸 괴독에서 발견된 돌과 성분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스톤헨지의 바깥쪽 원을 구성하는 11개의 거석은 일명 '청석'(blue stones)이라 불리는 조립현무암이다.

1923년 H.H. 토머스라는 학자는 이 돌들이 펨브룩셔의 '칸 메닌'(Carn Menyn)이라는 돌 언덕에서 옮겨진 것이라고 최초로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약 90여 년간 이 지역에서 인간 활동의 흔적을 찾으려고 분투해온 고고학자들은 앞으로 새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발굴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거론된 칸 괴독은 기존에 알려진 칸 메닌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돌들이 스톤헨지까지 어떻게 옮겨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스톤헨지는 이 지역에서 약 260km 떨어진 영국 월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해있다.

고고학자들 사이에선 스톤헨지의 돌들이 사람의 손으로 운반됐거나 빙하가 녹아 움직이면서 함께 이동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구를 이끈 베빈스 박사는 "이제 거석의 정확한 출처가 어딘지 밝혀졌으니 고고학자들이 이 의문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웨일스자연박물관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에버리스트위스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내년 학술지 '고고학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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