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사업비 4억 9,700여만 원을 투입해 지난달부터 울타리 교체와 주차장 확보, 꽃동산 조성 등 청사 환경 개선을 하고 있다.
내년 2월 중순쯤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사 경계에 있던 향나무 1,600여 그루와 히말라야시다 등 고목 10여 그루를 모두 잘라버렸다.
향나무는 수령이 30여년에 이른다.
특히, 이 나무들은 경남교육청이 지난 1983년 9월 부산에서 창원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식재된 나무로 지금까지 30년 넘게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사실상 도교육청과 지역민들의 정서가 배여 있는 하나의 상징물인 셈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녹색공간 확보 차원에서 일선 학교에 나무심기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엇박자' 행정이란 지적이다.
실제 도교육청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초·중·고 등 전체 181개 학교에 녹색학교 조성 사업으로 90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 완화와 그린시티 조성을 위해 창원시 등 전국 지자체가 하고 있는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군데 군데 고사된 나무가 많아 외관상 보기가 흉해 환경개선 사업 차원에서 모두 잘랐다"며 "그 공간은 다시 소형주차 공간과 꽃동산 등으로 조성해 다시 시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