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장쩌민 체포령은 법원 결정" 해명

스페인 정부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체포 명령서 발부에 반발하는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사법 기관의 결정에 스페인 정부가 간섭할 수 없다고 중국 정부에 설명했다"고 밝혔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가 보도했다.

가르시아 마르가요 장관은 "우리는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들 사이에 있는 관례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법원은 19일 스페인의 티베트 인권 단체 주장을 받아들여 티베트에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저지른 혐의로 장쩌민 전 주석과 리펑(李鵬) 전 총리 등 5명의 중국 전직 지도급 인사에 대한 체포 명령서를 발부했다.


법원은 반인권 범죄에 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재판할 수 있다는 '보편적 재판관할권'과 원고에 스페인 국적의 티베트인이 있다는 근거를 들면서 티베트 사건을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페인 법원의 결정이 나온 이튿날 중국 외교부는 "만약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스페인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면서 스페인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중국은 체포 명령서를 거부하면서 스페인에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동을 더는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스페인 법원은 보편적 관할권을 내세워 앞서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체포 명령서을 발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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