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하려고…" 교회 음향기기 골라턴 10대 구속

도박자금 마련 위해 대형 교회 침입해 고가 음향기기 1억원 상당 훔쳐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스포츠 토토'에 빠져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도권 일대 대형 교회를 돌며 수억 원 상당의 고가 음향기기 등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모(18) 군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군은 지난 15일 중랑구 망우동의 한 교회에 침입해 900만원 상당의 음향기기 2대를 빼돌리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4회에 걸쳐 1억 2000만원 상당의 고가 기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시절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이 군은 대형 교회에서 최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음향기기를 사용하고, 외부인의 교회 출입이 쉬운 것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설 도박인 '스포츠 토토'에 빠져 많은 도박자금이 필요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으로 챙긴 수천만 원은 결국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

경찰은 교회 방송실의 음향기기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하던 도중, 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피해품과 같은 물건이 올려놓은 것을 확인, 추적 끝에 이 군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교회의 특성상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맹점을 악용한 사건"이라며 "고가의 음향기기가 있는 음향·방송실과 같은 장소만이라도 따로 잠금장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 군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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