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산화질소의 오존층 파괴 위험 경고

유엔환경계획(UNEP)이 오존층 파괴의 가장 큰 주범인 아산화질소(N₂O)의 위험을 경고했다고 BBC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UNEP는 웃음을 유발한다 해서 `웃음 가스', 역할은 크지만 늘 무시된다 해서 `신데렐라 가스'로 불리기도 하는 아산화질소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최대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농업을 비롯한 인간 활동의 결과로 이 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오존층 파괴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고 지구 온난화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UNEP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바르샤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됐다.

아산화질소는 대기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현재 배출되는 양의 3분의2는 농업 활동에서 나온다.

아산화질소는 교토의정서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감축 대상으로 선정한 6종의 온실가스 중 하나다.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310배 강하고 분해되는데 120년이나 걸린다.

아산화질소는 치과와 외과 치료에서 마취·진통제로 사용되지만 때로는 파티 등에서 장난 삼아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풍선 등에 담아 `노즈'(nozz)라는 이름으로 살포되기도 하는데 지나치면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보고서는 1987년 몬트리올 협약으로 프레온가스(CFC) 등 오존층을 파괴하는 가스 사용이 금지된 후 아산화질소가 오존층 파괴의 최대 주범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UNEP는 전세계적인 노력으로 남극 대륙 상공의 오존 구멍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아산화질소 농도는 2005~2050년 8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대기 중에 아산화질소가 계속 축적되면 오존층이 계속 고갈되고 몬트리올 협약 이행의 성과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힘 슈타이너 UNEP 사무국장은 "아산화질소는 오존층을 위협할 뿐 아니라 강력한 온실 효과를 갖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그 부정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화질소가 전체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이는 연간 30억t의 이산화탄소, 즉 전세계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50%와 맞먹는 온실 효과를 낸다.

보고서는 질소 비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작물에 맞는 적절한 비료를 사용하는 간단한 방식만으로도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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