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나치 약탈 미술품 54점 추가 공개

독일 검찰이 21일 나치 약탈 미술품으로 추정되는 54점을 추가로 공개했다.

'잃어버린 예술품' 웹사이트에 새로 공개된 약탈 미술품 가운데는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 독일 화가 막스 리베르만 등의 그림이 포함돼 있다.


이들 작품은 은둔의 수집가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80)가 숨겨오다 적발된 1천400여점의 작품들 가운데 일부이다.

당국이 구를리트에 대해 탈세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그가 부친으로 상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작품들 가운데 "불법으로 취득한 것"이 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독일 당국은 그동안 문제의 작품들과 관련하여 가능한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당국은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가 최근 이번 사건을 보도하기 까지 거의 2년 동안 수사진행 상황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로널드 라우더 세계유대인총회(WJC) 의장은 성명을 통해 제정된지 30년이나 지난 법규정 때문에 정보 공개에 제약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약탈 예술품이 원주인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를리트가 작품을 돌려줄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유대인 수집가의 후손들은 작품을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카소, 샤갈, 마티스, 르누아르 등 거장들 작품이 대거 포함된 이들 미술품의 가치는 13억5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추가 공개로 약탈 작품으로 확인된 미술품은 79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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