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할부금 대납까지…부정부패사범 295명 적발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무려 9년 동안 관내 LP가스 충전업체로부터 1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부평구청 소속 6급 공무원 A(53)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에너지 관리 업무를 맡아 LP가스 충전소의 인·허가와 각종 안전시설 점검·단속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차량의 할부금도 대신 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진안에서는 6년 동안 학교 예산 8억원가량을 빼돌린 초등학교 행정실장 이모(44) 씨가 구속됐다. 이 씨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지역 초중등학교에서 학교 회계를 취급하며 지출서류를 위조하고 회계시스템을 전산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765차례에 걸쳐 7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100일 동안 고질적 공직비리 등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공무원 등 295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뇌물수수가 138명(46.8%)으로 가장 많았고 공금·보조금 횡령 71명,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36명의 순이었다.

범죄금액은 모두 73억3499만원으로, 뇌물수수와 공금·보조금 횡령이 각각 30억467만원과 39억2155만원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295명 가운데 공무원은 209명으로 나머지는 공무원으로 간주되는 기관의 직원이나 사립학교 교원이었으며, 6급 이하 공무원이 151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히, 6급 공무원이 36.8%로 가장 많은 비율은 보인 것은 오랫동안 같은 분야에 재직한 실무책임자로서 사실상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단속기간이 짧았는데도 일정 부분 성과를 올린 것은 여전히 많은 부정·부패가 행해지고 있다고 보고 내년 1월 29일까지 집중단속을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도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며 “경찰의 단속이 효과를 거두려면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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