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협상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아주 힘들고 긴 협상이 마무리됐다. 진전과 후퇴가 반복된 몇 년간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이 합의에서 이란과 국제 6자 중재국 누구도 진 편은 없으며 모두가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하고 러시아의 대외정책 개념에도 포함됐던 원칙에 기초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지만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이번 합의는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는 조건하에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이란의 평화적 원자력 이용 권리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모두가 견해를 같이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이 IAEA와 정직하게 협력할 것이란 기대도 밝히면서 "우리는 이번 합의 이행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서로간의 신뢰를 충분히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향후 6개월 동안 이란의 평화적 핵활동과 원자력 발전소 및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연구용 원자로에 필요한 핵연료 생산 등의 구체적 문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집중적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브로프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압박 해제의 첫 순서로 유엔 안보리 제재와는 별도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취한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주장하는 이란의 요구를 옹호하는 등 이란의 입장을 상당 정도 지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