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담당보좌관 "美입장서 한일갈등은 가족싸움"

"中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깊은 우려…대화를 통한 해결에 노력"

에반 메데이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에 관해 "미국으로서는 가족이 싸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백악관 내 인터뷰에서 "한일 간의 긴장이 커지는 것에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양국의 갈등이 "국민감정에 관한 미묘한 문제지만 외교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며 "미국이 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에 관해 "일본의 실효지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침해하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중국이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防空)식별구역'을 설치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문제를 대화와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며 "우선 (무력 무력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적용된다"고 부연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일 양국은 일본의 행정력 아래 있는 영토에서 미국 또는 일본 측에 대한 무력공격이 있는 경우 자국의 헌법상 규정 및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에 관해서는 "현 시점에서 어느 국가를 방문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 정치 문제로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출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중시한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아시아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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