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쯤 북구 효문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 남성은 대뜸 주민센터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직원은 "현금으로 받을 수 없다"고 말한 뒤, 남성에게 도울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소개해줬다.
그리고 남성은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잠시 뒤, 다시 주민센터를 찾아 온 이 남성의 손에는 난방유 상품권이 들려 있었다.
50,000원권 난방유 상품권 모두 200장이었다.
남성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며 자리를 피했다.
동 주민센터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쌀 등의 기부가 잇따르긴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큰 금액은 처음이라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손호준 효문동 주민센터장은 "처음에는 너무 큰 금액에 깜짝 놀라 기증하신 분이 다시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이 전달되고 나서는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지역의 소외계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난방유 상품권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가정 4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